양가 식구들과 거주하는 위치가 다르고 무엇보다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기에 육아하면서 도움 요청을 드리기 쉽지 않다. 나도 근무를 하며 평일에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휴직기간이라 평일에도 심심할 때 찾아뵙고 잠시 아이를 봐달라고 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에 장인 어른댁에 가지 않아 이번 기회에 한 주 정도 다녀오기로 했다. 경부 고속도로를 2시간 달려, 수유에 왔다.
장인어른과 가끔 소주한잔하며 옛날이야기를 듣고 인생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날인가 보다. 맛있는 순댓국집을 찾으셨다며 날 데려가셨다. 아이는 잠시 장모님께 맡겼다. 육아 블로그에 취지와 맞지 않지만, 가끔은 자유를 느끼고 싶다!
불간수 왕족발 순대
순대국 7,000(특 +1,000)
특징 : 내장 많이 넣어주심
직접 담그신 김치와 깍두기가 맛남
순댓국이 7,000원 인 저렴한 곳, 국밥을 좋아하는 아재(=나)로서는 환영이다. 요즘은 프랜차이즈만 가도 만원이 넘고 건더기는 적던데 지역 시장이라 그런지 저렴한 가격에 장사하고 계셨다.
추워지는 날씨와 음식의 온도를 유지하시고자 외부는 방풍을 위한 비닐을 쳐놓으셨다. 분위기가 포장마차와 유사했지만 홀을 들어가보면 그냥 일반 식당과 동일함.
다섯 팀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규모이며 순대 찌는 냄새가 모든 공간을 채운 것 같았다.
사장님께서 장인어른과 친근하게 인사를 주고받길래,
단골이시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몇 번 안 오셨다고 한다.
시장 분위기가 이런 것인가 보다.ㅎ
반찬으로 김치와 깍두기를 주시고 순대를 주셨다.
좋아하는 내장을 많이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다. 김치도 직접 담그신 김장김치이고 오래되지 않아 양념이 적당히 배어있었다. 순대 하나와 김치를 하나 함께 먹으니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탕도 나왔다. 간 보기 위한 첫 숟가락질을 하고 새우젓과 양념을 잔뜩 넣었다. 기본적으로 간은 해주시지 않는 것 같다. 시장 인심이라는 것을 내심 기대했는데 순댓국에는 내장을 정말 많이 넣어주셨다.
장인어른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옛날 직장 분위기를 생각하셔서인지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셨다. 진급에 대한 불이익, 월급이 없는 생활에 대한 어려움 등등.. 그러나 사용하게 된 계기와 직장문화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더니 한결 마음을 놓으신 듯하다. 우리는 무거운 주제에서 넘어가 군대 이야기, 처제 남자 친구 이야기와 같은 가벼운 이야기를 하며 소주 한잔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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